며칠 전 수입주방 창고형 매장에 갔는데 한쪽 면을 모두 알텐바흐가 차지하고 있고 너도나도 사가는 걸 목격했다. 마침 후라이팬이 필요했던 터이라 알텐바흐 후라이팬 28cm 통5중 스테인리스로 구매하고 한 달 동안 신나게 지지고 볶고 해 봤다. 혹시나 알텐바흐 후라이팬 살까 말까 고민하고 계시는 모든 분들께 이 글을 바친다.
알텐바흐 후라이팬 후기 라 쓰고 신세계라 말한다
예전에 남편이 주방용품쪽 회사에 다녀서 좋은 후라이팬을 고르는 방법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다.
1. 후라이팬은 바닥이 무조건 두꺼워야 한다. 그래야 중불로 조리가 가능하고 코팅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2. 스테인리스 후라이팬의 경우 재료의 원산지가 한국, 독일, 일본 외에는 쳐다도 보지 말라고 했다.
3. 자주 쓰는 후라이팬 일수록 스터드 웰딩이 좋다. 쉽게 이야기해서 손잡이와 팬 연결 부분 안쪽에 나사가 없는 것.
알텐바흐 후라이팬 은 내가 알고 있는 좋은 후라이팬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통5중으로 두꺼운 바닥, 포스코 원재료, 스터드 웰딩 방식까지. 이거 3가지만으로도 충분히 살 가치가 있었지만 더 마음에 드는 부분 3가지가 있었다.
1. 개인적으로 후라이팬의 테두리까지 코팅되어 있는 것을 선호한다. 코팅이 꼭 테두리부터 까지는 경향이 있기에
2. 안쪽 스테인리스를 439를 썼는데 439는 스테인리스 등급 중 가장 높아서 의료용 기구를 만들 때 쓴다고 알고 있다
3. 통 5중 내부 3중을 알루미늄으로 꽉 채웠음에도 그리 무겁지 않아서 좋았다
알텐하브 후라이팬 단점 은?
알텐바흐 후라이팬 단점 을 꼽으라면 헥사 패턴 오일로드가 호불호가 갈린다는 점이다. 벌집 모양의 홈을 따라 기름이 넓게 퍼지게 되고 음식이 닿는 부분 아래에 오일층을 만들어서 덜 달라붙는다는 건데 사용성 자체는 괜찮다. 다만 조리도구를 실리콘을 사용하지 않으면 헥사 패턴을 계속 긁을 수 있게 되고 그러다 보면 코팅층이 손상될 수도 있다. 예전에 엄마에게 비슷한 패턴을 가진 후라이팬을 사드렸더니 나무주걱으로 볶음요리를 하면서 팬을 다 긁어드셨더라.
또 튀기듯이 기름을 두툼하게 해놓고 조리해야 하는 음식의 경우 헥사패턴에 오일을 채워야 해서 생각보다 기름이 많이 들어간다는 단점이 있다.
알텐바흐 후라이팬 이것만은 지키면서 사용하자
성질급한 한국사람들은 후라이팬을 올리자마자 가장 강한 불로 빠르게 팬을 달궈서 요리를 하려고 한다. 물론 나도 성질 급한 사람 중 하나라 예전에는 그랬다. 하지만 알텐바흐 후라이팬 처럼 통5중 구조를 가진 후라이팬은 무조건 중불이하로 시작해야 한다. 아무리 초반에 가장 강한 불로 지져도 그 열이 음식으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걸린다. 또 강불에 후라이팬을 조지면 코팅이 아작 나고 그 벗겨진 코팅은 모두 입으로 들어간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반드시 음식물을 올린채 중불로 가열해서 통5중의 열전달력을 최대한 잘 활용하는 것이 오래 씀과 동시에 코팅을 먹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다. 그리고 절대 뜨거운 후라이팬에 찬물을 끼얹거나 물에 담가서 수세미로 박박 씻어내지 말자. 그거는 정말 무식한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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