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가장 많이 먹은 음료수를 꼽으라면 바로 실론티 입니다. 첫맛은 무슨 담배 빨은 물 맛이었지만 이게 한두 번 먹다 보니 엄청 중독이 되더라고요. 하지만 액상과당에 대한 위험성을 알고 난 뒤에 몇 년간 먹을 일이 없었는데 실론티 제로 가 나왔다고 해서 바로 구매해서 먹어봤습니다. 카페인 정보까지 알고 나서 제가 저지른 일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실론티 제로, 정말 살 안찌나?
실론티 제로 제품 앞에 표기된 성분을 보면 홍차추출액 9%, 홍차추출분말 0.03%, 천연레몬향 0.015%가 들어있고 칼로리는 0 kcal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추출액과 분말, 향은 칼로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들이기에 다른 성분 중에 살찔만한 것이 있는지 체크해 봐야겠죠?
실론티 제로 전 성분을 살펴보면 일단 설탕은 없고 다른 제로 음료수처럼 대체당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감미료라고 표기되어 있는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가 단맛을 내고 이 재료들은 혈당도 올리지 않고 배출되는 재료들이기에 일단 제로로써는 합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영양정보를 체크해 보겠습니다.
실론티 제로 영양성분 중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이 바로 알룰로오스 7g인데요. 당류는 제로이긴 한데 이 부분이 신경 쓰입니다. 알룰로오스에 대해서 찾아보니 혈당도 올리지 않고 섭취 후 48시간 이후로 몸 밖으로 배출된다고 합니다. 일일 최대 섭취량이 체중당 0.9g이니 70kg 성인 기준 56g 수준이고 이를 실론티로 환산해 보면 3.5L입니다. 그러니 성분적으로는 깔끔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아직 찝찝한 부분이 있습니다. 홍차는 바로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카페인도 체크해 봤습니다.
실론티 제로 카페인
실론티 제로 카페인 함량: 100ml 당 0.15mg / 500ml 페트병 기준 0.75mg
기존 실론티 카페인 함량은 500ml 패트병 기준 약 50mg 이기 때문에 실론티 제로는 기존 실론티 대비 약 15% 카페인이 들어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게 어느 정도 나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그란데(473ml) 카페인이 225mg을 기준으로 보면 거의 안 들어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쉽게 이야기해서 걱정하지 말고 드셔도 된다는 의미죠. 물론 카페인에 아주 민감하신 분들은 조심하셔야겠지만요.
자 이제 칼로리도 문제없고 카페인도 문제없으니 맛만 있으면 되겠죠?
실론티 제로 맛있나?
첫맛은 아 많이 밍밍하네?라는 느낌이 강하긴 했습니다. 역시 제로는 오리지널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며 홀짝홀짝 마셨는데 이상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이게 첫맛은 밍밍했는데 자꾸 마시다 보니 혀가 적응이 되면서 오리지널 못지않은 맛을 내는 것입니다. 물론 100% 수준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약 90% 수준까지는 훌륭하게 재현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홍차추출물과 분말은 칼로리에 영향을 주는 애들이 아니기에 단맛만 대체당으로 바뀐 영향이 큰듯합니다. 그래서 500ml 반쯤 마셨을 때 이거 괜찮다는 느낌이 아주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저지른 행동은 가히 충격적입니다.
24개짜리 대용량을 사버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기존에 나랑드를 박스채로 사서 먹고 있었는데 뭔가 질리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거든요. 그래서 뭔가 새로운 맛이 필요했는데 실론티 제로 가 정말 딱인 것 같습니다. 편의점에서는 개당 2000원인데 24병을 사면 병당 약 1100원 수준이면 살 수 있더라고요. 곧 더운 여름이 몰아칠 텐데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료수 찾으시는 분들에게 강력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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